하염없이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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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팀장원산 작성일08-03-20 19:38 조회4,245회 댓글2건본문
저녁 6시.
해가 서쪽바다로 가라앉는 시간쯤이다.
내내 일정소화하느라
해넘이 한 번 볼 여력이 없던 수련생들이
과감히 자리들을 털고 일어나
응진당 써가래 아래들 옹기종기
기대고, 앉고 서서
시선 한 번 돌리지 않고
노을삼매에 빠져버린다.
바위에 우뚝서 팔짱끼고 바라보기.
기둥에 등을 맞기고 기대어 바라보기.
눈으로 바라보기보다 마음으로 바라보기.
혼자바라보기보다 오랫 가시버시와 어깨동무하고 바라보기.
어린아이 처럼 턱을 바치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기.
당신도 저기 앉아 바라보기 하러 오시겠어요?
내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댓글목록
금강지인님의 댓글
금강지인눈물나게 아름답던 바로 그!! (내가 보았던 최고의 노을. 혼자서 노을삼매.. 그리고 무주의 마음도 깨닫고 되새긴 잊을 수 없는 순간)..
수선화님의 댓글
수선화이분들 표정을 보니 벌써 성불하신 것 아니신지.. 찰라일지라도 한 평생을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인의 모습이 아닐런지..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