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의 설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금강 작성일09-02-03 09:51 조회4,536회 댓글0건본문

미황사의 정초 저녁에는 윷놀이판이 벌어집니다. 서로서로 가지고온 선물을 모아두고, 마을사람, 미황사 식구, 템플스테이 온사람, 너나 할것없이 한자리에 모여 윷을 던집니다.

본격적인 윷판이 벌어지기 전에, 오늘 나온 선물에 대해 스님께서 하나하나 설명을 하십니다. 이달력은 누구의 작품이며, 저 오렌지쥬스는 아랫마을 할머니 선물이며...... 하나하나 모은 정성을 일일이 이야기하고 나야만 윷판을 열 수 있으며, 선물 또한 주신이의 뜻을 고이 받을 수 있습니다.

윷이다~~!! 아마 오늘 윷판을 가장 기다린 이는 스님인 듯 합니다. 어린아이 마냥 윷을 던지시는 모습이 천진난만하십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09년 설날 꼴지는 금강스님이셨습니다. 스님~~ 내년에는 연습많이 하시고 나오셔야겠어요~~

드디어 선물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1등한 팀부터 한명한명 나와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을 딱 하나만 고릅니다. 고를 때 절대 다른이의 권유나 청탁을 금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것을 골라야만 만족할 수 있다는 스님의 뜻을 다함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아이는 쥬스를 골랐습니다.

그림, 탁본, 비누, 꽃병, 차, 쥬스, 달력, 장구, 명함꽂이, 염주, 책.... 각자 하나씩 든 선물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미황사의 정초 저녁은 늘 저렇게 만족과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사진 : ⓒ 박종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