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 > 미황사 갤러리

본문 바로가기
미황사 갤러리

새날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금강 작성일10-01-01 15:08 조회3,268회 댓글2건

본문

남도 폭설...
하루종일 눈이 내렸다.
 
취소 전화가 빗발친다.
산중에서 맞이하는 눈오는 풍경을 보여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올 수 있으면 최대한 노력하셔요'
 
마지막 템플스테이 신청자 최종 67명과
그 후 취소하신 가족들이
무작정 찾아 오신 가족들이
해남지역 사람들이....
 
저녁 6시 대웅전에서 예불을 마치고 눈 오는 마당을 천천히 걷는다.
달마산의 눈쌓인 풍경과 천년을 지켜온 미황사 마당..
 
자하루에서 죽비소리에 마음을 고르고
점점히 들려오는 피아니스트 김현정님의 명상음악..
이병채선생님의 사철가와 수궁가 한대목...
고등학생이 된 그 아들의 아쟁연주와 미황사 군고단 단장 박필수선생의 장단...
인도음악하는 나무 박양희 선생의 '아재아재바라아재...과 마음깊은 울림들..
 
저녁9시 자하루에서 모두 모여
몸과 입과 마음을 청정히 하는 한시간 반동안의 참회정진과 108배
 
따끈한 가래떡과
쫄긴한 찰떡과
뜨거운 차한잔..
 
드디어 2010년 0시
 
범종각 앞에 모여
스님들 부터 차례로 한사람 한사람 염원을 담은 범종을 직접 울린다.
 
보석처럼 빛나는 한지등을 들고
하얀 눈길 밟으며
부도전까지 느리게 느리게
어둠을 차례로 밝히며 걷는다.
 
마당에 모여
등불 내리고 합장하여
새해에는 세상위해 좀더 나은 삶을 다짐한다.
 
..........
 
네시의 새벽예불과 참선..
 
다섯시의 맛있는 떡국
내가 먹어본 떡국중에 가장 맛있는 떡국이었다.
봄에 따서 말린 가죽나무 줄기로 다시물을 만들고,
텃밭에서 아직까지 눈속에 푸르게 있는 무우를 썰고,
새송이 버섯을 넣은 떡국..
 
여섯시
모두 모여서
달마산을 천천히 오른다.
부도전 담장너머
사람들 가지 않아 깊은 낙엽에 눈 덮힌 오솔길 따라 산을 오른다.
 
열엿새 달이 환한 새벽
진도쪽의 바다위로는 은빛 여울이 보이고
마을로 내려앉은 별들이 바닷가 마을과 다도해 섬 마을마다 반짝거린다.
 
달빛과 새하얀 눈빛이 길 밝히는 등불이다.
 
달마산 좌우로
남해와 서해의 호수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해맞이에 가쁜숨도 금방 편안하다.

댓글목록

붙박이님의 댓글

붙박이

저도 내년에는 꼭!!!
 달마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하고 싶네요...^^
수고 많으셨어요..스님

보은 김현정님의 댓글

보은 김현정

처음 경험한 해넘이 해맞이, 눈길을 뚫고 서울에서 6시간 걸려 내려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차분히 한해를 정리하는 참회정진과 108배, 타종을 하며 희망차게 한해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길을 헤치며 달마산에 올라 맞이한 해돋이는 정말 놀라운 장관이였습니다. 
불기둥이 솓아오르며 붉게 떠오른 태양을 본 순간...올한해는 정말 내게 희망찬 한해가 될것 같은 느낌 팍팍 받았습니다.
금강스님의 밝은 미소를 보며^^ 마음이 따듯해 졌습니다.
따듯하게 맞아주신 금강스님과 미황사 식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59061)   
전화번호 : 061)533-3521    팩스 : 061) 535-2706   
이메일 : mhs20210@daum.net   
사업자등록번호 : 415-82-06667   
통신판매번호 : 2013-전남해남-00001

© 2020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ALL RIGHT RESERVED